단행본
psychoanalysis
분류 단행본
도서명 정신분석치료의 임상구조  2. 도착증과 정신증
저자명 임진수
정가 20,000 원
페이지 348p (1도)
ISBN 978-89-8160-376-2 (93100)
발행일 2018년 06월 25일

소개

도착증의 환상의 공식이 보여주는 것은, 주체가 대상에 의해 명중되어 자신을 대상으로 규정한다는 사실 이상으로, 대상으로서 그러한 주체의 위치화는 타자에게서 주체성의 분열을 극명하게 드러내려는 의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라캉은 말한다: “다음번에 나는 내가 도착증의 구조라 부른 것을 다시 살펴볼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환상의 반대 결과(effet inverse)이다. 즉 주체는 주체성의 분열에 대면해서,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규정한다.” 사실 관음증자의 응시를 도와주는 구멍도 갈라진 틈이며, 노출증자가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는 공간도 바지나 바바리가 열리고 닫히는 균열이다. 그러나 더 강조해야 하는 것은, 관음증-노출증의 행위에 노출되거나 직면해서 타자가 놀라는 눈의 벌어짐이다. 놀라는 순간은 눈이 확 뜨이면서 크게 벌어지고 갈라진다. 그것이 곧 타자에게서 실현되는 주체성의 분열이다. 주체의 분열이 타자가 놀라는 눈의 벌어짐이라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도착증의 구조에서 주체의 자리에는 대상이, 반대로 타자의 자리에는 분열된 주체가 자리하는 것이다. 라캉의 그 공식이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사실은, 주체가 대상―정확히 타자의 욕동의 대상―의 위치를 점함으로써, 타자의 향락을 위해 그것의 도구로서 종사한다는 것이다. 라캉은 「사드와 함께 하는 칸트(Kant avec Sade)」에서 말하고 있다: “가학증자는 그 자신이 대상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타자를 위해, 타자의 향락을 위해 가학적 도착증자의 행동을 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도착증자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큰타자의 향락의 의지(volonté-de-jouissance)의 대상-도구라는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도착증자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활동하지 않고 큰타자의 향락을 위해 활동한다. 그는 큰타자의 향락을 위해 일하는, 정확히 큰타자의 향락의 도구화에서 향락을 찾는 자이다. 거기서는 “주체가 큰타자의 향락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라캉은 욕동의 방정식을 ◇D라고 쓰고, “요구 속으로 <사라지는(fading )> 주체”라고 읽는다. 욕동의 그 수학소에 따르면, 욕동은 완전히 기호형식의 관계로 번역된다. 그것은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된다.>는 금언의 결과 중의 하나이다. 「주체의 전복과 프로이트의 무의식에서 욕망의 변증법」(in 『에크리』)에서, 욕동은 주체가 요구 속으로 소멸― 로 써지는 분열된 주체의 사라짐[fading]―되고, 동시에 요구가 자기 차례가 되어 사라질 때 남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리하여 절단(coupure)만이 남는다. 그 결과 정확히 말하면 욕동은 요구가 절단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그러한 절단은 기호형식의 사슬의 본질 자체이다. 그로부터 우리는 만약 요구가 말을 한다면, 욕동은 침묵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침묵하는 요구로, 기호형식의 영향이 육체 속에 메아리치는 것이다. 그래서 욕동을 요구라는 기호형식의 관계로 번역한다는 것은, 바로 욕동에서 모든 것이 기호형식인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내포하는 것이고, 그 결과 욕동의 향락도 모든 것이 기호형식은 아니라는 각도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라캉은 욕동을 원래 성적인 것으로 보는 프로이트이론과 구별되게끔, 욕동의 이론의 개조에 착수한다. 라캉은 욕동을 비-성적인(a-sexuelle)인 것으로 정의한다. 왜냐하면 라캉이 <성적 관계란 없다>는 경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절단과 입벌림(béance)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실재계와 기호형식 사이에는 조금의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

임진수

1955년 서울 출생. 계명대학교 유럽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파리 VIII 대학 정신분석학과에서 DEA를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 교수인 프랑수아즈 다부안느(Franoise Davoine)에게 교육 분석을 받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에 <프로이트 라캉 정신분석 학교>를 개설하고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정신분석 세미나 총서》 14권이 있으며, 역서로는『정신분석사전』(라플랑슈, 퐁탈리스), 『자크 라캉』(디아트킨),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다섯 편의 강의』(나지오), 『정신분석의 탄생』(프로이트),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프로이트) 등이 있다.

<프로이트 라캉 정신분석 학교>는 2002년 8월 27일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연대기 순으로 천착해 가며, 그의 정신분석 이론이 어떻게 라캉에 의해 재해석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거시서 저자는 일이십 년 동안 수요일마다 제자들과 세미나를 했던 프로이트와 라캉의 전례에 따라, 매주 수요일 정신분석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그 세미나를 매 학기에 한 권씩 책으로 묶어내는 것이 바로 이 ⟪정신분석 세미나 총서⟫이다. 그 밖에 <프로이트 라캉 학교>는 여름 겨울 워크숍과 사례 연구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으며, 정신분석가 양성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목차

Ⅰ. 도착증의 임상구조 : 부인

Ⅱ. 동성애

1. 남자동성애

2. 여자동성애

Ⅲ. 물품성애증

Ⅳ. 관음증과 노출증

Ⅴ. 피학증과 가학증

Ⅵ. 정신증의 임상구조 : 폐기

Ⅶ. 파라노이아

Ⅷ. 멜랑콜리